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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은 아직 오지 아니 하였습니다
온난화·한반도 주변 기압계 영향
10월초순 가을시작...평년보다 늦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추분(秋分)인 지난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코스모스를 감상하고 있다.[연합]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이 지나고 9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해가 지면 서늘함이 느껴지지만 아직 기후적으로 ‘가을’은 오지 않았다. 기후 온난화에 따라 올해 가을은 평년에 비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분이었던 전날 평균기온은 20.9도로 기후적으로 아직 여름에 해당한다. 기상청에서는 일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다시 20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본다.

올해에는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와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의 영향으로 가을이 평년에 비해 늦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고온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동풍도 백두대간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높아져 낮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22~28도로 평년 평균기온(22.5~26.3도)에 비해 2도가량 높다. 25일과 26일 역시 낮 최고기온이 22~27도로 예보됐다.

특히 가을이 늦어지는 데에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1991~2020년)은 과거 30년(1912~1940년)에 비해 연평균기온이 1.6도 상승했다. 20년 전(2001~2010년) 가을 시작 시기는 평균 9월 26일이었으며, 100년 전(1912~1920년) 가을 시작일은 현재보다 보름가량 빠른 9월 17일이었다.

올해에는 가을이 10월 초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기온에 변화를 줄 요인이 현재로는 부족한 상황으로 당분간은 현재의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일사량의 감소에 따라 기온이 점차 떨어져 10월 상순에 가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단풍이 드는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단풍이 설악산에서 28일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에 비해 1~3일 늦은 것이다. 단풍의 절정은 10월 중순으로 역시 평년에 비해 2~4일 늦을 것으로 케이웨더는 전망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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