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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드론 공격 유족 “미국 사과하고 보상해야”
지난달 아프간 드론 공격…10명 사망
오폭 유족 “책임자 처벌 원해”
美 국방부, 조사 개시…오폭 책임 여부 검토
지난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드론 공격으로 가족 10명을 잃은 에말 아흐마디와 유족이 희생한 가족 무덤 옆을 지키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드론 공격에 가족을 잃은 유족이 책임자 처벌과 보상을 요구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간 수도 카불에 미군이 가한 드론 공격으로 세 살 딸 말리카를 포함해 10명의 가족을 잃은 에말 아흐마디는 미국이 아직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와 재정적 보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프랭크 맥킨지 미 중부사령관은 당시 공습을 두고 “비극적인 실수”라며 무고한 민간인이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흐마디 씨는 “우리가 잃은 가족이 ‘무고한 희생자’로 인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미국에서 한 번도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책임자를 찾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체제 하에 불안정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아흐마디는 “미국이나 안전한 제3국에 보내지는 것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IS 호라산(IS-K)이 카불공항에 자살 폭탄 테러를 해 169명의 아프간 민간인과 13명의 미군이 사망하자 미국은 드론 공격으로 보복했다. 당시 미군이 8시간 동안 추적해 표적으로 삼은 차량은 아흐마디의 형제 제메라이의 것이었다. 제메라이는 미국 구호단체 ‘영양 교육 인터내셔널(NEI)’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드론 공격 당시 표적으로 삼았던 차량. 이슬람국가(IS)의 차량이 아닌 민간인 제메라이 아흐마디의 차량이었다. 제메라이는 이날 공격으로 사망했다. [신화]

제메라이의 차량으로 달려가던 아이 7명도 공격으로 사망했다.

아흐마디는 “어떻게 한 민간인 가족의 집과 차량을 IS의 은신처로 오인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차량 근처에 무고한 아이와 민간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7일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실수에서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사과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그날 드론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조사에는 오폭 책임 여부도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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