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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 잠김·배짱 호가에 불붙은 경매…매매가 넘는 낙찰가 ‘줄줄’ [부동산360]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17.1%
매매가 급등, 매물 부족에 호가 치솟자
경매시장 인기몰이…입찰 경쟁 갈수록 치열
“직전 매매가보다 비싸도, 호가보다는 싸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수도권의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경매시장의 불장 양상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매매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매도호가가 기존 신고가보다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까지 높게 형성돼 있어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더욱 몰리는 추세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달 기준 117.1%로 집계됐다. 인천의 경우 지난 7월보다 5.4%포인트 높은 123.9%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이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7%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통상 경매는 각종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데다 수개월 전 감정가가 정해지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이 치솟는 등 가격적 메리트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낙찰받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비싸게 새 주인을 찾기도 했다.

실제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4단지 전용면적 134㎡는 지난달 18일 15명이 응찰한 가운데 11억479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7억5900만원)보다 4억원 가량 비싸게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51%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평형 아파트의 직전 최고가격은 11억원으로 지난 2월 거래됐다. 6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경매시장에서 경신한 것이다. 직전 최고가격보다 약 5000만원 비싸게 낙찰받았지만 매매시장에서의 호가보다는 낮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호가는 14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강서구 등촌동 라인아파트 전용 84.8㎡도 직전 최고가격(8억8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높은 9억7388만9000원에 지난달 24일 낙찰됐다. 36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5억8000만원)보다 4억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수인을 찾았다. 직전 매매가보다는 높지만 호가보다는 낮은 가격대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호가가 11억원 선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매도자 우위의 시장에서 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기존 신고가보다 높은 가격이라도 낙찰받는 게 매매시장에서 호가대로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매매시장에서는 ‘갑’인 매도인이 ‘배짱호가’를 부르는 탓에 호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급상승 중인 매매가격에 비해 (감정가가) 훨씬 저렴해 보이기에 매매시장의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형국”이라며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당분간 전국적인 아파트값 상승 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매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도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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