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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운드리 경쟁 재점화①] 삼성전자 美 투자로 반격 교두보, 3나노서 ‘승부수’
‘20조 규모’ 미국 신규 파운드리 후보지 결정 임박
대만 TSMC와 내년 하반기 3나노 양산 놓고 치열한 경쟁 중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반도체 공급망 회의도 주목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정하고, 이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관련 투자와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3나노(1nm=10억분의 1m) 양산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2.9%로 1위를 유지했고, 삼성전자는 17.3%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 UMC(7.9%), 미국 글로벌파운드리(6.1%)가 추격하고 있다.

전체적인 점유율에서는 삼성이 TSMC에 여전히 밀리고 있지만 초미세공정만 놓고 보면 삼성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10나노 미만의 초미세공정을 상용화한 파운드리 업체는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삼성의 투자가 확정되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와의 첨단 기술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3나노급 최첨단 공정이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텍사스주 지역 매체인 텍사스시그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미국 텍사스 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와 지난 8일(현지시간) 가진 합동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이라는 문구를 최종 결의안에 넣기로 합의한 바 있다.

텍사스시그널은 “(이번 문구를 통해) 3나노급 차세대 반도체 공정이 테일러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삼성이 테일러시를 선택할 경우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기술이 발전한 반도체 공정의 본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을 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소 600만㎢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해야 한다. 테일러시는 이 같은 조건 충족을 전제로 삼성전자가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 형태로 환급해준다. 이후 10년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되돌려주게 된다. 테일러시는 또한 삼성전자에 안정적인 반도체 용수 공급을 약속했다. 다만 삼성 측은 구체적인 투자 지역과 미세공정 여부 등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과 TSMC 측은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첫 반도체 양산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첨단 3나노 공정 기술을 선점할 경우 미국 거대 IT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TSMC는 애리조나 피닉스시에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의 5나노 파운드리 공장 계획을 확정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2024년부터 반도체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TSMC는 인근 피닉스시 부지에 360억 달러(약 42조원)를 추가해 총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애리조나 팹(공장)은 현재 5나노급이지만 향후 TSMC가 이곳에 3나노 또는 2나노급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회의도 향후 주목할 일정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하는 반도체 공급망 점검 회의가 이날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참석 기업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두 번의 회의에 모두 참석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초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일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파운드리 관련 투자 등에 대해 언급할 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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