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배터리 대변혁] LG 이어 SK도 ‘독립’...글로벌 시장서 정면승부
내달 1일 ‘SK배터리 주식회사’로 새 출발
배터리 생산능력 2025년 200GWh로 확대
LG화학도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배터리 사업 전문성·경쟁력 높여 시장 선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물적분할안을 의결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이차전지) 사업부 분할을 결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제2 도약’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는 다음달 1일부터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현재 특허청에 출원된 상표권을 고려했을 때 사명은 ‘SK온’(on)과 ‘SK배터러리’(Betterery), ‘SK넥스트’(NEXT) 가운데 하나로 결정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편, 사업 분사를 통해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를 통해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 분사를 통해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LG화학도 지난해 전지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연간 120GWh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중이다.

삼성SDI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모두 사업 재편을 마무리한 셈이다.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배터리 기업’인 만큼,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계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배터리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7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34.7%였다. 같은 기간 CATL, BYD, CALB, 궈시안, AESC 등 중국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3.6%에 달했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