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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마다 발목...중국에 갇힌 한국증시
對中 무역의존도 높아 직접 영향
중국과 함께 亞신흥국 지수 묶여
강달러에 자금 유출까지 동조화
증권가 일각 “동조화 완화 될 것”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가 고비마다 중국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 중국 증시와의 커플링(동조화)가 최근 부쩍 강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며 증시가 3100 선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한국 증시가 중국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 지수로 묶이면서 수급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약세는 중국시장의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국 증시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의 파산 우려가 커지자 전날인 16일 하락 마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주요국 시장 중에서 가장 부진하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2만5000 밑으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 테크 지수는 약 20% 떨어졌다.

중화권 증시의 약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서 비롯됐다. 플랫폼 기업과 사교육에 이어 카지노 기업들까지 전방위적인 규제 시사 움직임에 중국과 홍콩의 증시가 연일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 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평균 100억위안(한화 약 1조8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이탈에 코스피 지수도 상승에 발목이 잡혀 있다. 중화권 증시의 국내 증시 영향력은 중국, 홍콩 증권거래소의 오전 개장시간인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코스피지수의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불안의 원인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보다 중국 리스크(위험) 탓”이라며 “빅테크 규제에다 중국 경기 경착륙 위험까지 부각되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설상 가상으로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1326억 달러인데, 이는 총수출의 25.8%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미국 증시가 좋을 경우 당연히 우리 증시도 오를 확률이 높지만, 중국이 나쁘면 국내 증시가 미국 만큼 오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시화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아시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한국은 중국과 같이 신흥국(EM)으로 같이 묶여 있어 중국 자금이 유출될 때 한국 시장에서도 동반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달러 표시 투자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을 팔고 있다”며 “중국에서 자금이 빠질 때 한국 시장에서도 주식과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권가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지만, 지난해 팬데믹 이후 국내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미 및 대유럽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수출 경기가 대중국 의존도를 줄어들면 한국과 중국간 경기 및 금융시장 동조화 현상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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