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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또 ‘맞손’…파라투스, SKC SiC 웨이퍼 인수 완료
전기차용 SiC 전력반도체 핵심 부품 700억
파라투스 첫 블라인드펀드 90% 소진
SKC, 자산 유동화 투자 재원 마련
양수도 완료 '쎄닉' 설립…IPO 추진 자금 조달 속도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SKC가 보유한 탄화규소(SiC) 웨이퍼기술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파라투스는 소재·제약·바이오를 넘어 반도체까지 투자 영역을 다양화하게 됐다. SKC 또한 기술 매각으로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서 양측 모두에게 ‘윈윈’의 딜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파라투스와 SKC는 바이오랜드 인수에서도 손을 잡은 바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는 최근 SKC의 SiC 웨이퍼 관련 기술, 생산설비, 인력 등을 인수하는 사업 양수도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딜로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인 파라투스혁신성장M&A펀드를 90%이상 소진했다. 결성 1년 만에 1125억원에 이르는 펀드를 대부분 소진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SiC 웨이퍼 기술 인수에는 파라투스혁신성장M&A펀드와 함께 이번 거래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펀드가 참여했다. 이번 딜은 빠른 펀드의 소진 뿐 아니라 SiC 전력반도체 투자라는 미래 핵심 성장 분야의 투자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파라투스는 소재·제약·바이오를 넘어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파라투스는 SKC SiC 웨이퍼를 인수한 뒤, 독립 회사로 ‘쎄닉’을 설립하고 기술 인증은 물론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기존 SKC의 수원공장 내 R&D 및 파일럿 생산설비를 신규 부지로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까지 주요 해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평가 및 인증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진행, 국내 대량 양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술특례상장 경험이 있는 CFO를 영입할 방침이다.

파라투스가 점찍은 SiC 웨이퍼는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 웨이퍼다. 기존의 실리콘 웨이퍼와 비교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경도는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약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에 이르던 SiC 웨이퍼 시장은 5년 내 약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는 6인치 SiC 웨이퍼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 파트너를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KC 관계자는 “사업화 추진 기간, 대규모 투자비용 등을 고려, 기술 매각을 통한 유동화에 나서게 됐다”며 “여러 후보자와 소통한 결과 파라투스는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성장 투자계획을 갖고 있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SKC는 이번 기술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동박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롭게 설립된 쎄닉의 행보에 벌써부터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반도체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데다 최근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어 쎄닉의 생산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으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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