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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갖 결제가 다 되네”…실생활로 성큼, 가상자산 ‘밀크’의 질주
포인트 연동 코인으로 인기
기업들 마일리지 고민 해결
상장 이후 가치도 29배 급등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가상자산 밀크가 현실 세계에 파고들고 있다. 기업 마일리지 포인트와의 연동을 통해 가상자산이 아닌 ‘가상화페’로의 탈바꿈을 시도중이다. 국내 빅테크 플랫폼 카카오·네이버가 발행한 클레이, 링크을 압도하는 실용성이다. 다만 카카오는 밀크에 지분투자를 해 간접적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밀크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휴 희망 포인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상위권에는 CJONE, 해피포인트, 배달의 민족, L.POINT 등이 올랐다. 밀크의 발행처 키인사이드는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을 선별해 제휴사 모임인 ‘밀크 얼라이언스’ 합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밀크는 처음 ‘야놀자 토큰’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탔다. 작년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상장된 이후 가격은 170원 전후를 유지하다가 올 4월 가상자산의 상승기류에 힘입어 최고가 4945원까지 급등했다. 포인트로 변환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 ‘결제용’으로만 발행된 페이코인과는 다른 장점을 지녔다.

기업들의 마일리지 서비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마일리지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있고 사용처에 제약이 있어 고객 유입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계열사 간 마일리지 통합 시도가 있었으나 개인정보 교환 및 사후 정산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실패했다.

빅테크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가상자산이 실생활에서 뚜렷한 쓰임을 찾지 못하는 점도 밀크에는 호재다. 카카오 계열인 그라운드X는 지난 4월 밀크 발행사인 키인사이드에 투자했다.

가상자산 ‘클레이’를 발행하는 클레이튼 관계자는 “실물로 결제하는 사업 모델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NFT 분야를 오랫동안 들여다 봤었고 디지털 예술품 분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결제 시스템 보다는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에 역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계열 라인은 올 초 ‘가상자산 링크(LINK)가 실물 경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결제 사업자와의 제휴를 계획중’이라고 했지만 실행되고 있는 건 아직 없다는 업계 설명이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카카오·네이버는 대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부담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클레이튼이나 라인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내세울만한 확장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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