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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테흐스 “유엔이 아프간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
구테흐스 사무총장, 유엔의 역할은 인도적 지원이라 선 그어
“유엔, 탈레반 관여할 역량 없어…아프간인 돕는 것 우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로이터 통신과 15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유엔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환상’이라며 유엔의 주된 역할은 인도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 한 달이 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간 문제 해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엔이 주요 국제기구라서 그런지 유엔의 영향력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1조달러(약 1168조8000억원)를 투입했지만 실패했다. 힘과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던 문제를 유엔이 이 풀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아주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을 겪고 있는 국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탈레반에 관여해 아프간의 국민을 돕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이 탈레반의 정부 수립 과정을 중재할 역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프간 국민들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서 위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아프가니스탄 시민이 아프간 남부 지역 칸다하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아프간이 곧 심각한 경제침체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신화]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탈레반에 여성 등의 기본권을 존중하도록 설득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각국 정부는 이번 주 아프간과 이웃 국가 내 난민 캠프에 투입될 11억달러(1조2863억4000만원)을 편성한 바 있다.

반면, 최근 탈레반이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되자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동결된 아프간 해외자산 90억달러(약 11조원)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 원조에 대해 “성별, 민족 등에 따른 차별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인도주의 원칙에 기반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유엔이 회원국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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