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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만 파는 시대 끝, 브랜드가 문화로”
구재모·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 해외서 인기몰이
“송민호 등 모델 기용...K팝 스타덕”
마케팅만큼 신경 쓰이는 건 재고
생산-유통-물류 모두 자사 관리로
구재모(오른쪽),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 [아크메드라비 제공]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인 아크메드라비는 유명 인사들이 선택한 옷으로 입소문을 탄 브랜드다. 오랫동안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형제가 만든 브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이 700억원대로 올라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아크메드라비 본사에서 구재모, 구진모 대표를 만나 브랜드 성장 비결을 물어봤다.

▶해외서 터진 스트리트 브랜드...“K팝 스타덕”=아크메드라비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2019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 매장을 냈고, 유럽과 미주 진출도 계획 중이다. 전체 경영을 담당하는 구재모 대표는 “면세점 매출이 국내로 귀속이 되기에 국내 매출 비중이 70%, 해외 비중이 30%이다”며 “면세점 매출을 해외 매출로 지표를 한다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사실상 90% 정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비페이스 라인’으로 불리는 특유의 디자인이 해외서도 인기다.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구진모 대표는 “중국, 호주 모두 베이비페이스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다만 개성을 중시하는 호주 소비자들이 로고플레이 등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크메드라비는 세웅 글로벌과 손잡고 중국 매장 30개, 호주 매장 1개를 냈으며, 올해 안으로 호주 매장 한 곳을 더 열 예정이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K팝 스타 덕분이다. 올해만 해도 아크메드라비는 송민호, 산다라박, 현아 등 유명 가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구 대표는 “의류브랜드에서는 모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예인 셀럽 마케팅 외 다각도로 시도중에 있다”며 “올해는 매체 광고와 연예인 협찬 등 가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고 때문에 주저앉는일 없도록...엄청 신경쓰죠”=두 대표가 브랜드 마케팅만큼이나 신경쓰는 건 재고 관리다. 패션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즌이 지난 상품을 팔지 못하면 패션 브랜드는 재고 상품을 떠안아야 한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재고가 쌓인 일부 브랜드들은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크메드라비는 생산-유통-물류를 모두 자사에서 관리한다. 구재모 대표는 “물론 재고를 줄이는 건 매우 어렵지만, 100% 국내 생산이기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며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 면세점, 백화점, 온라인 등 판매처를 여러 곳으로 만든 전략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에 집중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 대표는 “브랜드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기에 의류브랜드는 정답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 시대 브랜드는 온·오프라인 매장 관리, 마케팅, 해외 진출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에 매장을 열었다. 현재 면세매장 11곳을 포함에 백화점 매장 11곳 등 총 23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가족 기업이라서 나쁜점? 없어요”=구진모·구재모 대표는 최근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패션·식음료·갤러리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청담 지역에 베이커리·선글라스·핸드크림을 동시에 판매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구재모 대표는 “이제 옷만 팔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옷도 팔면서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을 눈여겨보고 있고, 아크메드라비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아크메드라비가 이렇게까지 잘 될지 몰랐다”며 “처음에는 업무 분담없이 같이 일하다 면세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을 나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진모 대표는 “가족 기업이어서 나쁜 점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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