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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줄에 입 묶인 진돗개 근황…“입 옆으로 사료 새어 나와”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전북 진안에서 공업용 고무줄에 주둥이가 묶이는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돗개 '백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백구 구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이사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이사는 "(백구는) 지금 병원에 있다. 첫날은 탈수하고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았고 신장이 많이 안 좋다는 결과가 나온 상태"라면서도 "지금은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호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교차로 부근을 차로 이동하던 중인데 입이 이상한 개를 발견해 차를 세워서 내려다본 것이다. 백구는 입이 뚤뚤 말린 채로 숨을 헐떡이면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었다"며 백구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아프니까 사료는 먹지도 못하고, 입을 풀어주니까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하면서 숨을 쉬면서 물을 허겁지겁 마시더라"라며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하니 콩팥과 심장이 다 망가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김 이사에 따르면 경찰은 백구가 학대를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토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그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유기견들이 목줄, 목끈까지 매달린 상태로 유기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 친구가 학대를 당해서 묶여 있다가 탈출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의심도 하고 있다"라며 "학대자가 왜 이렇게 착한 백구를 괴롭혔는지, 학대했는지 꼭 묻고 싶다. 잡혀서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이사가 소속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1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2일 구조한 백구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구는 지난 12일 낮 12시 20분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백구의 입 주위는 고무바로 꽁꽁 묶여 있었다.

한편 백구를 학대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전북 진안경찰서 수사담당자는 "백구가 발견된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 마을 이장 등을 조사했으나 '마을 진돗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견주와 유기 현장 목격자 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학대한 용의자에 대해 유의미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동물이 잔인하게 학대를 당한 만큼 다방면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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