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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네이버가 갑자기 나한테 5만원 줬어” 무슨 일?
네이버가 쇼핑라이브 1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페이백 이벤트 결과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 달 전에 쇼핑라이브에서 산 물건이 있긴 한데… 5만원씩이나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나도 받았어!”

네이버가 쇼핑라이브 1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페이백 이벤트 결과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시작된 해당 이벤트는 한 달 동안 매일 쇼핑라이브 첫 구매고객 365명씩을 추첨해 구매금액 100%(최대 5만원)를 돌려주는 내용이었다. 산술적으로는 행사기간 1만명 이상이 페이백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IT기업까지 일제히 뛰어들어 격전을 펼치고 있는 시장이다. 라이브커머스란 실시간 동영상 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일컫는다.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에서 2년 뒤인 2023년 10조원까지 커질 것(교보증권)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이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1만여명에게 최대 5만원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해 네이버파이낸셜 등 자회사와 연계해 금융 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며 올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누적 조회 수는 1억3000만회 수준이었는데, 이후 7개월 동안 그 2배를 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강점은 낮은 수수료다. 판매자는 결제수수료를 제외하고 매출의 3%만 내면 된다. 홈쇼핑 플랫폼 수수료(30% 안팎)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 그친다. 네이버 측의 제작 지원이 이뤄지거나 플랫폼 내 노출 기회가 늘어나는 별도 상품을 이용할 시 5%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경쟁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10~2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네이버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의 커머스 서비스 전반에 적용되는 ‘빠른 정산’ 시스템도 네이버에 판매자가 몰리는 배경이다. 통상 판매자가 상품을 발송하고 구매자가 구매를 확정해야 정산이 이뤄지는데 발송 이후 정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업계 평균 10~12일 수준이다. 이처럼 자금 회전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는 추가 비용 없이 배송 다음날에 모든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는 금융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이브커머스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쿠팡은 정산에 50일 이상이 소요된다. 정산 기일을 앞당길 수 있는 선(先)정산 프로그램을 운용하긴 하지만 이는 금융 협력사와 협업해 제공하는 연 4~5%대 대출 프로그램으로, 판매자는 자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 반면 네이버는 일정 판매지표(3개월 연속 월거래액 100만원)만 충족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빠른정산 서비스를 통해 정산된 금액이 이달 중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이처럼 네이버가 낮은 수수료와 금융 지원으로 경쟁사보다 많은 부담을 떠안는 것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 UGC)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좋은 목을 차지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에 판매자들이 종속됐지만 미국의 반(反)아마존 트렌드를 보듯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네이버는 판매자를 중심에 두고 일종의 솔루션업체로 성장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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