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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에 앉은 세계...총부채 300兆달러 육박 ‘최고치’
GDP대비 부채, 팬데믹 후 첫감소
IIF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

세계 부채가 2분기(4~6월)에만 4조8000억달러(약 5623조원) 증가해 총 296조달러(약 34경6764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제가 회복하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처음 감소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1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 부채 모니터:팬데믹 영향 재평가’ 보고서를 냈다. 가계·기업·정부가 낸 빚과 은행 부채를 모두 더해 총부채를 산출했다.

세계 부채 증가는 가계가 주도했다. 상반기 동안 1조5000억달러의 빚을 추가했다. 총 가계 부채는 55조달러로 집계된다. 미국· 중국·브라질 등에서 저금리로 집을 사고, 지출도 늘린 영향이다. 61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약 3분의 1이 상반기에 가계부채가 늘었다. IIF측은 가계부채 증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집값 상승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기업 부채는 올 들어 6개월간 각각 1조3000억달러, 1조2000억달러 늘어났다.

엠레 티프틱 IIF 지속가능성 연구 책임자는 “이 속도로 차입을 계속하면 세계 부채가 300조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른 걸로 나타났다. 2분기 2조3000억달러 증가해 총 55조달러다. 비금융 부문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신흥시장의 부채도 2분기 36조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 브라질·한국·러시아 등의 정부 차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빚더미에 앉은 세계이지만, 긍정적 신호도 잡혔다. 세계 GDP 대비 부채비율이 2분기 353%로 나왔다. 1분기(362%)와 견줘 9%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위기 발생 이후 첫 감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61개국 중 51개국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감소했다. 경제 활동의 강력한 반등에 힘입은 거라는 설명이다.

IIF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부채비율을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낮출 만큼 회복세가 강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금융부문을 제외한 GDP 대비 부채비율이 팬데믹 전보다 낮은 건 멕시코·아르헨티나·덴마크·아일랜드·레바논 등 5개국뿐이라고 했다.

이밖에 IIF는 지속가능한 채권 발행과 대출은 올 들어 현재까지 8000억달러에 달해 작년 총액을 넘어섰고, 올해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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