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사흘간 화엄문화축제 ‘화엄, 길 위에 서다’를 개최한다.
‘화엄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명을 바꾼 화엄사는 국민 대중 속으로 접촉면을 늘려간다는 취지 아래, 첫째 날 걷기대회, 둘째 날 괘불제, 셋째 날 화엄음악회로 나누어 승가와 재가, 전 군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정한 ‘화엄(華嚴)’의 야단법석을 펼쳐 보인다.
오는 29일 오전 10시에는 1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보수와 단장을 마친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국보 제 35호) 준공 회향식을 마치고 그 위용을 자랑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기에 화엄문화축제는 여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화엄사에서 산내 암자 연기암까지 왕복 2.0km의 구간을 ‘화엄숲, 어머니의 길’로 지정, 명명식을 하는 날인데 이는 걷기대회 시작 전, 걷기대회 참가자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어머니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행사를 갖는다.
어머니의 길로 명명한 데는 사사자 삼층석탑이 지닌 효 사상을 바탕으로, ‘구례(求禮)’라는 지명이 갖는 의미와도 그 뜻을 같이 하므로, ‘어머니의 길’로 명명했다고 사찰 측은 밝혔다.
국보 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
화엄문화대축제 첫째 날 걷기대회는 화엄사 홈페이지와 구례군체육회,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포교사단, 화엄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를 한 희망자들이 우선 순위로 참여하게 된다.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될 걷기대회 코스는 화엄사를 출발~어머니의 길~연기암~금정암~화엄사 각황전까지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당일 자비명상의 마가스님과 어머니가 어머니의 길 명명식에 참석하여 의미를 더하게 해준다.
이날 참가들에게는 천년의 화엄숲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며 화엄사에서 준비한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과 건강까지 덤으로 가져 갈 수 있다.
둘째 날, 괘불제에서는 조계종 어장(御丈)이신 인묵스님을 초청, 범패의식을 구현하는데 이는 화엄제가 갖는 대표적 의미로 대화엄사가 지닌 화엄법계의 이치를 화엄사 괘불(掛佛)을 모신 가운데 장엄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 열리는 음악제에서는 화엄사가 그동안 이어온 영성음악회의 명성을 기조로 클래식, 쎄미클래식, 째즈, 퓨전음악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사흘 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아울러, 이날 음악제에는 상월선원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18일 동안 대장정 423km 중 3일 차에 화엄사에 도착 예정이다.
순례단은 한국 불교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 중흥 원력을 잇는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화엄사가 앞장서 화합의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순수 음악제에 위로와 치유, 화합이라는 대 주제를 더함으로서 참여 대중이 어우러지는 지역화합과 소통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화엄사 측에서는 코로나 19상황임을 감안,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발열체크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치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라남도, 구례군, 국립공원관리공단, 화엄사 화엄문화제 집행위원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