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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밑돈 인플레 수치 ‘환영’ 백악관, 집값은 ‘우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나온 8월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겼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줘서다. 그러나 ‘미친 집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섭게 뛰는 주택 가격에 대해선 우려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 수치에 대해 “오늘 데이터는 월별 가격 상승이 계속 완화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밑돌았다”고 했다.

그는 “작년 코로나19 침체 이후 현재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놀랍지만, 전반적인 궤적은 긍정적”이라며 “전례없는 회복세여서 기복이 있겠지만 더 광범위한 흐름은 우리가 팬데믹에서 회복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시장, 민간 부문 예측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면서다.

노동부 자료를 보면, 8월 CPI는 전달과 비교해 0.3%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는 0.4% 상승을 점쳤었다.

1년치를 따져보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3% 올랐다. 앞서 6·7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5.4%로 나온 것보다 소폭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의 근원 CPI는 전달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2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작년 동월과 견줘서는 4% 상승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전경[로이터]

백악관의 판단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자동차와 전염병 관련 서비스를 제외한 비용의 87%에 대한 CPI 데이터와 월별 수치 감소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백악관과 재무부는 주택 가격 상승과 임대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여전히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 소유자가 집을 빌려주고 받는 임대료는 8월에 0.3%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게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며 “우리는 주택 공급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가 검토 중인 3조500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에 들어 있는 3320억달러의 주택 대책을 강조하면서다.

그는 “전국적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역사적인 약속을 하는 건 일하는 가족과 모든 가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8월 CPI 수치로 인해 이날 미 국채 10년물 가격은 상승(금리 0.04% 하락한 1.28%)하고, 증시 주요 지수는 떨어졌다. 예상보다 낮은 CPI 상승으로 연준이 부양책을 거둬 들이는 데 좀더 유연성을 보일 걸로 판단한 영향으로 읽혔다.

블레이크 그윈 RBC캐피털 전략가는 “CPI데이터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서 멀어지게 할 거라는 추측으로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걸로 보인다”며 “그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며, 연준이 11월이나 12월에 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발표할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엘리스 오젠보 JP모건증권의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테이퍼링은 임박해 있다”고 밀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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