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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호주 2+2회의…정의용 “北 순항미사일, 대화 시급성 잘 보여줘”
한·호주, 中 등 인도·태평양 정세 미묘한 온도차
서욱 “‘파이브 아이즈’, 여러 가지 검토 요구돼”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부터)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방한중인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과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사령탑은 13일 서울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공유 및 국방협력 강화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방한중인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과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가졌다.

양국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 간 공조하에 북측의 의도와 제원 등에 대해 상세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핵 일부 활동 재개, 또 지난 3월에 이어 6개월만에 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같이 핵·미사일 활동이 재개되는 것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 대화, 관여, 외교가 시급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 관여를 지지한다면서도 “호주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한 명확한 조치를 하기 전에는 유엔 안보리와 호주 자체의 대북제재 이행에 전념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며 “북한이 한미와 대화에 지속 전념할 것을 촉구한 호주의 일관된 성명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민주주의 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한 향후 협력 강화에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더튼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문제와 관련 “중국은 중요한 요소고 중요한 주제로 논의될 수밖에 없다”며 “호주는 직접적으로 중국과 대응하면서 중국의 행동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 측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더튼 장관과 협의에서 양측이 공감한 사안은 인태 지역 평화와 안정, 항행과 비행의 자유 보장이 중요하다는 원칙”이라면서 “이런 원칙은 그간 우리 정부도 대외적으로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했다.

서 장관은 미 의회 차원에서 최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로 불리는 미국과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기밀정보동맹에 한국과 일본, 독일, 인도 등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과 관련 “여러 가지 검토를 요구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이나 2+2 회의에서 파이브 아이즈와 ‘쿼드 플러스’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면서 “파이브 아이즈 가입 문제는 조금 더 논의되는 것을 보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페인 장관도 “파이브 아이즈는 정보 공유에서 시작된 오래된 전통적인 그룹”이라면서 “현재는 때때로 필요에 따라 주요 현안에 대해 공통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며 원론적 입장만을 확인했다.

그는 한국의 쿼드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각 참여국은 역내에 자체적인 양자 및 다자관계가 있기 때문에 쿼드를 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오늘 회의는 이런 양자관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3년 7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2+2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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