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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은행들, 마통·신용대출 더 옥죈다
고승범 만난 5대 금융그룹 회장
“가수요 대출 직접 챙기겠다” 밝혀
기존 마통 만기연장·한도 축소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 제한 검토
금융당국도 시행 필요성 공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가수요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데 꼬삐를 죄고 있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과의 회동에서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가수요 대출을 책임지고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은행권 대출 가운데 가수요 가능성이 높은 기존 신용대출과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사용 잔액은 8월 말 기준 49조2269억원으로 지난해 말 46조4229억원보다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1억원에서 140조8942억원으로 5.4% 늘었다.

현재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에 대해서만 한도와 금리를 조정했다. 하지만 가수요 대출에 더욱 초점을 맞춘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서는 기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가수요 대출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가수요 대출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와 연소득보다 많은 신용대출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은행권은 마이너스통장의 만기 연장과 재약정시 추가적으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은행권은 만기연장 연장·재약정시 대출한도 소진율에 따라 약정한도를 감액하고 있는데 소진율 기준과 약정한도를 더욱 제한하는 방안이다.

예컨대 현재 만기 3개월 전까지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의 경우 약정한도의 20%를 자동감액했다면 앞으로는 소진율을 상향하고 자동감액 규모를 늘린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월별 소진율은 평균 40~50%에 해당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수요 대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만기가 돌아오는 마이너스통장을 더욱 제한해야 한다”며 “소진율에 따라 한도를 관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존 신용대출 역시 가수요 대출 관리에 주요 대상이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신규 신용대출에 한해 연소득 이내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가수요 대출 억제를 위해 기존 신용대출의 경우도 만기가 연장될 때 연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이미 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자금이기에 한도 감액은 고객 입장에서 당장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발생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표적인 가수요 대출을 연소득을 넘은 신용대출 한도인데 대출 규제에 앞서 자신의 소득보다 더 많은 신용대출 신청이 급증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미 실행된 대출금에 대해 상환을 요청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은행 자체적인 한도조정 필요성은 금융당국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가계대출의 한도를) 맞추려면 (기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조금 줄이려고 할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많이 안쓰면 한도 줄이는 것이 정상인데 은행들이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정경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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