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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고점 향해가는 카드 발급장수…‘10년 주기의 저주’ 온다?
성인 1인당 카드 2.44장
카드 대출 금리 높고
취약계층 이용 높아
재무건전성 위험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 때 성장세가 주춤했던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개인기준)가 1억장을 돌파한 뒤 다시 역대 최고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02년 카드대란, 2013년 개인정보유출 등 과거 카드업계의 굵직한 사고들이 발급장수가 정점 도달시 약 10년 주기로 발생됐다는 점에서 경계의식을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출량 관리를 강화한 풍선효과로 카드사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은 이같은 주장에 더 힘을 싣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의 지급결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539만장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위축 상황에서도 전년동기대비 2.5%(257만장) 증가했다. 통계청의 올 추계인구수(5182만명) 기준으로 우리 국민 1인당 2.03장씩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고, 20세 이상 성인 인구수로 따지면 1인당 2.44장씩 갖고 있는 상태다.

1인당 평균 두장 이상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곧 연체율 증가 등 가계의 재무건정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인식된다. 카드 대출의 경우 은행 대출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고,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 이용률이 높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부 주도의 활성화 정책으로 부문별한 카드 발급이 횡행해 발생됐던 2002년 카드대란 사태 당시에도 전체 발급장수가 1억장을 넘어선 바 있다. 일부 카드사의 모럴해저드(도적적해이)로 1억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던 2013년 이전에도 발급장수가 1억1600만장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2015년 8000만장대까지 하락했던 발급장수는 이후 서서히 반등하면서 2019년 3분기 다시 1억장을 회복했다. 카드 발급장수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5년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각종 페이업체들이 지급결제시장에 본격 진출, 기존 카드사들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 가운데서도 발급장수와 사용액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자들이 카드로 몰려들고, 수익 확대를 원하는 카드사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한은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포함한 여신전문회사의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5조1126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4조4300억원(6.3%) 늘어 이미 지난해 연간 증가규모(4조5100억원)만큼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9조원(13.6%) 확대됐다.

한편, 삼성·현대·롯데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전체 카드 이용금액 213조원 중 비은행계(82조원) 비중은 38.5%로 지난 2003년 2분기(40.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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