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대구)=배두헌 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1일 대구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이길 필승카드를 찾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홍준표 후보 스스로 민주당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후보로 저, 정세균을 꼽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먼저 "동지 여러분께 불편한 세 가지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현재 대선 판도 분석을 내놨다.
그는 "첫째, 이번 대선은 여가 이겨도, 야가 이겨도 박빙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지율이 빠질 후보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우리에겐 지지율이 올라갈 안정적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국민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 지지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중도층은 갈등으로 불안한 후보, 급진적이고 선동적인 정책을 결코 선택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과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는 끝으로 "민주당보다 야당의 경선과정이 더 흥미롭고 드라마틱하다"며 "김빠진 경선, 무의미한 경선이 아닌 역전과 감동을 만들어 낼 흥미진진한 경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역시 현재 '이재명 대세론'으로 굳어진 민주당 경선이 그대로 이어지면 '필패'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대로 후보가 굳어지면 정말 우리가 그렇게 간절하게 염원하는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느냐"며 "박빙의 싸움에서 중도층을 이끌고 야당과 언론의 사생활과 도덕성 폭탄검증을 이겨내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지지율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또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는 도덕적 흠결이 가득하고 정책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선거와 정치경험이 노회한 홍준표 후보로 바뀌었다"며 "이제 민주당도 새로운 경선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이던 지난해 초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를 찾았던 것을 언급하며 "새벽부터 자정까지 20일을 꼬박 대구시민, 경북도민과 함께 코로나에 맞서 싸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지원, 대구 취수원 이전, KTX 구미역 신설 등 지역 공약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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