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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절반이 여성…‘성평등’ 향해가는 멕시코
하원 의원 절반이 여성…6명이 여성 주지사
여성 범죄 급증에 몇 년간 시위·캠페인 이뤄져
올해 성평등 지수 세계 34위 기록
멕시코에서 열린 페미니즘 시위에 참가한 여성의 모습. 2019년 멕시코에서 살해된 여성과 여자아이는 무려 3142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성범죄로 악명 높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하원 의원 절반을 차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성평등을 위해 싸워 온 여성이 멕시코 32개 주 중 4분의 1을 통치하게 됐다. 올해 6월 멕시코가 ‘모든 분야의 성평등’에 대한 규정을 헌법에 명시한 뒤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 6명의 여성 주지사가 탄생한 것이다.

멕시코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멕시코 당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살해된 여성만 3142명이다. 지난해 4월까지는 총 987명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 고립·폭력이 많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멕시코 내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페미니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멕시코의 여성 시민은 ‘여성 없는 하루’를 지정해 여성 총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여성은 이날 출근과 외출을 거부했다.

제니퍼 피스코포 로스엔젤레스(LA) 옥시덴탈 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남미 국가 중 이렇게까지 발전한 나라가 없다”며 “세계 어느 헌법에도 ‘모든 것의 평등’을 명시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개헌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력을 쥐고 싶어하는 남성은 법을 우회해 영향력이 없는 지역에 여성 후보자를 출마시켰다. 여성 단체는 이를 지적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여전히 여성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여성 지방법원 판사와 약식재판을 하는 치안판사 수를 3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 차원에서 ‘여성 전용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대법원은 여성의 요구에 응답해 이번 주 낙태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올해 멕시코는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 3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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