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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전방위적 미중갈등, 최악 피하자"…'핑크빛 모드' 전환(종합)
미중 양 정상, 7개월 만에 전화통화하며 화해 '손짓'
(FILE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7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갖고 미중갈등 상황이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자고 합의했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과 중국 정상이 10일(미국시간 9일) 7개월만에 전화통화를 갖고 전방위적 미중갈등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가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미중이 서로 어떻게 지내느냐는 세계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이 경쟁으로 인해 충돌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은 중국과 성의 있는 교류와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하길 원한다"며 "협력 가능한 우선적 영역을 정해 의외의 충돌이나 오판을 피하며 미중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기후 변화 등 중요한 의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최근 미중 관계 악화와 미국-대만 관계 강화 흐름 속에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수교 이래 미중관계의 토대임을 강조해왔다. 미 행정부는 여러 차례 이를 확인했고, 이번에 다시 확인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또한 바이든의 이런 견해에 동조했다.

시 주석은 "한동안 미국이 채택한 대중(對中)정책으로 중미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과 세계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대 개도국인 중국과 최대 선진국인 미국이 서로 관계를 잘 관리할지는 세계의 미래 명운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양국이 답해야 할 세기의 질문"이라고도 했다.

이어 "중미가 협력하면 양국과 세계가 이익을 볼 것이고, 대항하면 양국과 세계가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송대 시인 루여우(陸游)의 시구 '산중수복의무로, 류암화명우일촌(山重水復疑无路,柳暗花明又一村)'을 인용하기도 했다.

'겹겹의 산과 수많은 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길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갑자기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꽃이 만발한 것이 보이니 앞에 마을이 하나 있다'라는 의미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미중 갈등에 직면해 고심이 컸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로 문제가 해결되며 희망이 생겼음을 시사한다.

시 주석은 이 시구를 인용한 뒤 "중미 양국은 1971년 양자관계가 해빙된 이래 손잡고 협력해 각국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국제사회가 많은 공통의 난제에 직면해 있고 중국과 미국은 큰 그림을 보여주며 큰 책임감을 갖고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략적 담력과 정치적 패기를 발휘해 양국 관계를 하루빨리 안정적 발전의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서로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고 이견을 잘 관리하는 바탕 하에서 양국 관계부처가 계속해서 접촉해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기후변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경제 회복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조정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요소를 더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많은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날 대화에서 "미국의 이익이 집중되는 분야와 미국의 이익, 가치, 시각이 분산되는 분야를 두고 광범위한 전략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이) 두 가지 의제 모음에 대해 모두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관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이번 논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미국이 계속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이 경쟁이 분쟁으로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두 국가의 책임감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관심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미국 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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