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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인 87%, 중국식 통일방식 '일국양제' 반대…압도적 반중 여론
85% '통일이나 독립보다 현 상태 유지하는 게 바람직'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9일 대만 쑤아오 해군기지에서 열린 자국산 고속 미사일 초계함 '타장함' 취역식에 참가해 축하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인 대다수가 중국의 통일방식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양안 관계 주요 현안에 관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2~6일 20세 이상 성인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 방식으로 요구하는 일국양제에 대해 87.5%가 반대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85.4%는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 대해 통일 및 독립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아프간 정세에 변화가 발생한 뒤 "대만의 유일한 선택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더욱 단결하고 더욱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83.9%가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대만 정부가 지속해서 미국 등 이념이 유사한 파트너와 협력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88.6%에 달했다.

또한 중국이 대만의 외교 등 주요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89.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대만 정부와 대만인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73%, 57.9%에 달했다.

중국이 대만에 비우호적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70%를 넘은 것은 지난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76.6%) 이후 연속 다섯 번째이다.

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서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최근의 양안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륙위원회는 중국 정부를 향해 대만에 대한 위협 등을 멈추고 대만이 제시한 '평화, 대등, 민주, 대화'에 따라 실질적으로 양안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은 역내의 책임감 있는 한 부분으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적인 현상 유지와 보호에 힘써 주권과 안보를 단단하게 수호할 것이며 이념이 유사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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