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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살리는 한끼·한국 살리는 농식품”...K푸드 세계화 사령탑 [피플&스토리-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생산·유통·소비 과정 온실가스 배출 ↓
저탄소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치과의사·국회의원 거치며 전문성 키워
안정적 먹거리 수급위해 ESG 역량집중
식량 비축기지 ‘새만금 콤비나트’ 추진
동북아 식량허브 항구로 육성 ‘청사진’
공유형 스마트팜 조성...고용·소득 창출
김치 등 식품 수출, 올 106억달러 목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국민 저탄소 식생활 실천 캠페인인 ‘코리아 그린푸드데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해묵 기자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과 함께하는, 지구를 지키는 저탄소 식생활 실천 캠페인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선포식을 오는 14일 갖고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국민 저탄소 식생활 실천 캠페인 ‘코리아 그린푸드데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코리아그린푸드데이’는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한 끼가 지구를 살린다’는 인식 아래 그린푸드가 일상생활에 정착된다면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 농어업의 가치,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지론이다.

치과전문의와 3선(17~19대)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3월 aT 수장으로 취임한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 사장은 17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농업식량식품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변청담’ 활동을 비롯해 제19대 국회에선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과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는 등 농식품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이후 서울 집무실에 농림축산식품 수출상황 및 수급 분석상황판을 설치해 실시간 수치를 분석해 빈틈없는 대한민국의 농식품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aT의 존재 이유인 안정적인 먹거리 수급을 위해서라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경영활동으로의 전환에 공사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김춘진 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ESG 경영 중 환경경영(E) 부문은 타 기관과의 실질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aT는 최근 1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생활협동조합(생협)인 두레생협, 아이쿱, 한살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비닐포장 대신 종이포장재 사용, 친환경종이팩 생수 보급 등 탄소절감과 친환경 사회적가치 공유 체계를 마련했다.

또 한국화훼단체협의회 및 마포구청과의 협약을 통해 농가로부터 꽃을 기부받아 취약계층을 돕는 방식으로 꽃 폐기물을 줄이고, 사회공헌도 실천하는 선순환 체계도 구축했다.

사회적책임(S) 부문은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농식품분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추진이 핵심이다.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선포식에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중소기업중앙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68만 단체·486만 회원들이 참석한다.

지배구조(거버넌스·G) 확립을 위해서는 현장 소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소 농수산식품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접점을 둔 전국 11개 지역본부에 ‘기업성장응답센터’를 운영해 불합리한 규제 개선과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역시 ESG 경영에서 적극 소통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거버넌스(G)를 확립하기 위한 활동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면서 곡물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전년보다 최대 31%나 올랐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식량 위기를 대비해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kombinat·공장 혹은 기업 결합체) 구축이 시급합니다.”

김 사장의 말대로 코로나19 이후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추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국제곡물가격지수는 2020년 7월 96.9에서 올해 7월에는 125.5로 29.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식량가격 지수도 93.9에서 123.0으로 31% 올랐다. 김 사장은 식량수급 책임자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방안을 물색한 결과, 새만금에 식량식품 콤비나트 구축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우리나라는 곡물의 80%를 수입합니다. 선진국 중에서도 곡물자급이 가장 취약한 셈이죠. 중국이 지난해 전세계 곡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9개월분 식량을, 일본은 2, 3개월분 밀을 비축하고 있어요. 우리도 곡물을 쌓아 놓을 곳이 필요해요. 여러 사항을 종합할 경우, 중국·일본·북한 등과 해상운송이 용이한 새만금에 식량콤비나트를 구축해야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를 통해 새만금이 동북아 식량 허브 항구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사장이 새만금을 식량콤비나트 구축 최적지로 꼽은 이유는 수심이 14m로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2곳이 건립되고 향후 물동량이 늘어나면 준설 등을 통해 선석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곡물 생산이 많지 않은 나라인 네덜란드가 유럽 곡물유통의 허브로 거듭난 이유로 10만톤 이상 곡물을 수송하는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항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량안보 대비가 시급한 만큼 국가 정책 사업으로 새만금에 식량콤비나트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개발청 등 관련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농촌의 고령화 현상과 도시 청장년층의 취업난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함께 상생하며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참여 공유 경제형 스마트팜은 정부가 주축이 돼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면 마을 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을 제공하며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관리하는 모델이다. 이로써 청장년층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기존 농가에는 추가 소득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창출되는 수익 일부를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해 농촌복지를 증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잘사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포석이다. 임기 내 주민 참여 공유형 스마트팜 시범 단지를 추진하고 그 안에 전문 스마트팜 교육기관까지 설립하는 것이 김 사장의 계획이다.

김 사장은 또 올해 농수산 식품 수출액을 사상 최대인 106억 달러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은 2년 연속 역성장했지만, 농수산 식품 수출은 98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최고 기록을 올해 다시 뛰어 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11월22일)’ 제정 결의안을 통과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현지에서 농수산 식품 수출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치의 날’ 제정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려 올해 1억8000만 달러 김치 수출 목표 뿐만 아니라 농수산식품 수출액 106억달러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김 사장은 디지털기반 마케팅 강화,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 수출유망전략 품목 육성, 비관세 장벽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의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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