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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LA, 12세 이상 백신 접종 의무화…“학교 안전 강화”
LA통합교육구, 만장일치로 의결
많은 학부모 백신 접종 주저…반발 커져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9일(현지시간) 12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LA통합교육구 사무실 앞에서 ‘아이들을 살려라’라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로스엔젤레스(LA)가 미국 교육구 최초로 12세 이상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위원회는 이날 투표를 진행해 12세 이상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안건을 찬성 6표, 반대 0표로 통과했다.

LAUSD에 속한 학생 수는 46만명이며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규모다.

메건 라일리 LAUSD 임시 교육감은 이날 “백신 접종은 교실 개방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A는 모든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학생도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교실 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게 LAUSD의 판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거부하게 되면 비대면 수업을 받거나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는 학교로 옮겨야 한다.

닉 멜보인 LAUSD 위원회 소속 회원은 “백신 접종 의무화 안건을 의결하자마자 사람들이 반대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이 결정으로 비대면 수업이나 사립 학교로 전학을 택하는 학생이 많아질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반대 세력은 소송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추진한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캘리포니아 학교를 재개방하라’ 단체는 이날 “백신 의무화 결정은 수많은 법적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하지 못한다”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여전히 감염에 노출돼 있다. 바이러스 없는 학교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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