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D.P.’랑 다르다고?…“선임병이 시가잭으로 팔 지졌다” 폭로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한 장병의 형이라고 밝힌 사람이 최근 해병대 복무 중인 동생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정강이 걷어차기 등 구타, 인격모독,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을 당했다고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렸다.

그는 동생이 화상을 입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그는 “선임병들은 동생의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려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했다”며 “수없이 많은 만행을 저지른 이들은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를 받고 있는데, 앞에서만 미안하다고 반성의 말을 할 뿐 안 보이는 곳곳에서는 더 심하게 괴롭혔다”고 말했다.

현실은 ‘D.P.’랑 다르다고?…“선임병이 시가잭으로 팔 지졌다” 폭로
[넷플릭스 드라마 ‘D.P.’ 스틸컷]

그는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듣고 온종일 내 앞에서 오열하셨다. 실수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 싶다”고 했다. 이어 “옆에서 방관하던 병사들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은 지난 8일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내용을 알렸고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1사단 관계자는 “관련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이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D.P.가 옛날 얘기가 아니네’, ‘극혐이다’, ‘해병대 수준 떨어진다’, ‘군대 가지 말아야 할 이유 더 생겼네’, ‘역시 세상은 안 변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군 내 가혹 행위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는 것과 관련해 “조금 극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지금의 병영 현실과 좀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