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애플이 소위 ‘애플카’로 불리는 전기차를 대형 자동차업체와 협업하는 대신 자체 개발에 나선다는 현지 보도에 국내 부품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KB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에 견적요청서를 발송하고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애플이 애플카 개발 방향을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에서 자체 개발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애플카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점차 윤곽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자동차 연구소 복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주도권 확보를 의미하고 있어 2007년 첫 아이폰 공개 이전에 나타났던 일련의 상황과 유사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애플이 2024~2025년경 애플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이 30%로, 2019년 보급률(2.5%) 대비 12배 증가가 예상되고, 2025년 전기차 보급률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도 2025년(1033Gwh)에는 2019년(107 Gwh)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애플로서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개화 이전에 시장진입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완성차와의 협력을 배제한 상태에서 2024~2025년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가정하면 아이폰처럼 애플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돼 애플은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플은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부품을 LG, 삼성, SK로부터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한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등 소재업체가 애플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