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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선진증시 대비 신흥증시 상대 밸류에이션 5년래 최저치
이창민KB증권 WM스타자문단위원[KB증권 제공]

이달 MSCI 신흥국 지수는 2.4% 반등한 한편 연초 이후 크게 벌어진 선진증시와의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기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31%를 차지하는데,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산업 규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또한 지속되면서 제조업 중심의 신흥경제 성장 감속 우려가 선진국의 테이퍼링 이슈와도 맞물렸다. 결과적으로 신흥 경제의 고성장 매력이 감소하고, 유동성 환수 우려가 가시화되는 점이 선진증시 대비 저조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회융자총량과 상해종합지수는 과거 유사한 움직임을 연출했다. 지난 7월 사회융자총량 잔고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에 그쳐 지난해 2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7월 증가액(1조600억 위안)은 올해 월간 최저치다. 7월 고정자산 및 인프라 투자가 둔화됐고,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제조업 둔화와 소비 부진이 가시화됐다. 하반기엔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예상되지만, 아직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 상황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사회 공정성과 국가 안보를 우선하는 새로운 국가 성장 모델(공동 부유)을 제시했다. 기술 주도적으로 변화하는 중국 경제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직면한 과제는 정책에 따른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산업별 접근을 권고하며 태양광, 전기차, 5G와 같은 정부 육성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 신흥증시 투자 심리는 하방 리스크에 민감하나, 대내외 리스크를 반영 중인만큼 가격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다. 오는 2023년까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상향 중이고, 2022~2023년 연 평균 EPS 증가율은 7.5%로 선진증시(7.3%)에 앞서있다. 연초 이후 신흥증시 성과는 선진증시 대비 15.7%포인트 저조한데, 최근 5년 상대 밸류에이션 강도(MSCI 세계 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을 MSCI 신흥국 지수 12개월 선행 P/E로 나눈 값)는 최고치다. 이는 곧 신흥증시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0일 이후 신흥증시가 7%대 반등한 점도 가격 매력이 부각된 이유로 판단된다.

향후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실시될 저변이 확대될 만큼 변이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리스크가 아니다. 이보다 중요시할 것은 연준 테이퍼링과 미국채 금리 상승이다. 신흥국 유동성 환경이 개선된만큼 로컬 환율의 급격한 상승(절하)과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중국 섹터 선별이 어려울 경우 중국이 제외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인 EMXC(iShares MSCI EM ex China)도 대안이다.

이창민KB증권 WM스타자문단위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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