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8일(현지시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결제플랫폼인 폭스바겐페이먼트 지분 7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으로선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디지털 지불결제 능력을 확장하는 발판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우린 기존 플랫폼에 폭스바겐 금융 서비스의 혁신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규모의 결제 전문성을 적용해 자동차 분야 등에서 진화하는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폭스바겐페이먼트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 금융 서비스 부문은 결제 사업의 지분 25.1%를 보유하게 된다고 JP모건은 전했다.

운전자가 기름을 넣거나 톨게이트를 지날 때 차량에 탑승한 채 해당 요금을 지불하는 기술을 폭스바겐이 출시하는 걸 앞두고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주식 인수 가격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께 마무리된다는 관측이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폭스바겐페이먼트는 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다. 32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자동차 구매·리스, 차량 내 결제, 연료·전기 자동차 충전, 보험·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같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JP모건은 결제 사업에 투자하고, 브랜드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결제를 다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를 두고 두 회사간 거래가 끝나면 브랜드를 변경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썼다. JP모건은 지난 6월 영국의 온라인 자산관리사 넛메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윤리적 투자 플랫폼 오픈인베스트를 인수키로 하는 등 올해 기업 인수·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맥스 노이커첸 JP모건 가맹점 서비스 글로벌 책임자는 “자동차 결제는 미래 지갑의 많은 특징을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비금융사는 최근 몇 년간 금융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폭스바겐그룹은 7월 반기 실적에서 결제 사업의 실적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226억유로(약 31조 1676억원)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