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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적 불문 ‘마약과의 전쟁’…필리핀, 中 마약 용의자 4명 사살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필리핀 당국이 마약사범 검거 과정에서 중국인 용의자 4명을 사살했다.

9일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 7일 마약범죄에 대한 함정수사 과정에서 중국인 마약사범 4명을 사살하고 각성제의 일종인 메타암페타민 500㎏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34억페소(약 794억원) 정도로 올해 필리핀 당국이 압수한 마약 중 가장 많은 양이다. 당국은 지난해 메타암페타민 800㎏을 압수한 뒤 후속 조사를 해왔다.

이 마약 조직은 공해상에서 소형 보트에 마약을 옮겨 실은 뒤 필리핀으로 밀수해 유통했다. 경찰은 마약을 구매하는 가장한 함정수사에 나서 마약 조직원 검거를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마약사범 4명을 사살했다.

숨진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은 필리핀 내 마약범죄 사건의 핵심적인 인물로, 당국의 오랜 감시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8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마약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중국인들이 무장하고 있었던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필리핀통신(PNA)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그러한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마약사범의 출신 국가들이 우리의 법 집행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민이 타국에서 마약범죄에 연루되더라도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는 한편, 검거 당국을 치하했다.

중국매체 관찰자망은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단속 강화 이후 지난달까지 필리핀 내 법 집행 과정에서 중국인 마약사범 14명이 숨진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마약 밀매 범죄자는 국적과 무관히 반드시 죽어야 한다”, “필리핀 경찰이 주민들을 위해 화근을 없앤 행동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 최근 캐나다인 마약사범이 중국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자 캐나다 당국이 규탄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캐나다가 아니다. 잘못을 감싸지 않는다”는 댓글도 호응을 얻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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