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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치하 테러 위협 증가 전망” 美 윌슨센터
각종 테러 연관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 우려
경찰·치안 담당하는 내무장관에 하카니 수장 내정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치하에서 테러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테러로 악명 높은 탈레반 내 하카니 네트워크 인사가 지난달 31일 탈레반 대원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이동하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0년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치하에서 테러 위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아시아 프로그램 부국장 마이클 쿠겔만은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간에서는 정부가 어떤 형태가 되든 테러 위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겔만 부국장은 “아프간에서 지난 수년간 가장 잔혹한 테러를 저질렀던 그룹이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라고 지목하면서 “이런 테러 조직 수장들이 앞으로 아프간 정부 요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하카니 네트워크 리더인 시라주딘 하카니는 전날 탈레반이 발표한 과도 정부 내각에서 내무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아프간 경찰 조직을 지휘하며 치안 문제를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은 새 정부에서 요직으로 꼽힌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내무장관 내정 전부터 하카니에 현상금 500만달러를 건 상태였다. 미 정보당국은 그가 지금도 최소 1명의 미국인 인질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겔만은 이어 하카니 네트워크 조직원을 특정해서 거론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아프간 정부 요직에는 최악 중에서도 최악인 인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마이클 맥킨리 전 아프간 미국 대사 역시 “이번 내각에 포함된 인사들은 모두 탈레반 강경론자”라면서 “탈레반이 국제사회에 과거 집권기(1996~2001년)와 차별화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면 좋은 시작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NBC는 탈레반이 통합적 정부를 구성할 거라고 선언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테러 조직이 내각에서 배제되길 기대했으나, 오히려 강경론자만으로 채워졌고 여성이나 아프간 소수 민족은 빠졌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의 승리를 지켜본 세계 수많은 테러 단체들이 더욱 고무돼 활동에 나설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프간 정부 평화협상팀 소속으로 탈레반과 협상에 임했던 네이더 나드리는 “탈레반 밑으로 모든 테러 단체들이 모여들고 있고, 탈레반은 그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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