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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판 ‘의회 난입’?...친정부 시위대, 법원 진입 시도
“대법이 보우소나루 집권 막아”
親대통령 군부 쿠데타 전망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수십만명이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해안가에 모여 집회를 갖고 있다. [EPA]

브라질 곳곳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이틀 연속 대법원 진입을 시도해 브라질판 ‘의회 난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는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에 모여 “대법원이 보우소나루의 집권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대법원 습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 앞에서 법원을 공개 비난하며 “법원이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완화한 총기 소지 규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몇 달간 총기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브라질 연방 검찰과 대법원은 전자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바 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관을 탄핵하겠다며 법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뇌물 요구·대금 선지급을 하는 등 돈세탁을 한 정황이 드러나 배임 혐의로 수사에 넘겨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조차 잘 하지 못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23%로 급락했지만 친정부 열성 지지자는 그가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군부가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마리아 아파레시다는 “대법원은 헌법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군부가 나서서 보우소나루가 통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로이터를 통해 전했다.

다른 지지자 루이즈 본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공산주의를 제거하려는 보우소나루의 노력을 지지하러 왔다”며 “우리는 보우소나루 같은 리더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야당 지지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22년에 예정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룰라 다 실바가 지지율에서 9%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브라질 대통령, 총리, 그리고 고위직 관료로 구성된 단체는 성명을 발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오는 10일 브라질리아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군사 행진을 지휘했다고 경고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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