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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탈레반 배타적 정부 구성에 우려…지켜볼 것”
“몇몇 소속이나 행적 우려스럽고 여성은 아무도 없어” 지적
“아프간 떠나기 원하는 이들에 안전한 경로 보장해야” 강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정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발표한 아프가니스탄의 과도 정부 내각 명단에 우려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프간 과도 정부 내각) 명단에 오로지 탈레반이나 제휴 조직원들만 이름을 올렸고 여성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몇몇의 소속과 행적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성명은 “탈레반이 과도 정부 내각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말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으로 탈레반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더욱 통합적인 정부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기대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수반을 맡기로 했다.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을 맡게 됐고,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미국 정부는 하카니 네트워크를 테러 그룹으로 지정했으며, 시라주딘 하카니 체포에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수백만달러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아프간 과도 정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경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탈레반이 합의된 목적지를 향해 아프간을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항공기를 허가하는 것은 물론, 여행 서류를 가진 외국인이나 아프간인에 안전한 경로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프간 땅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탈레반이 보장하고, 아프간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는 분명한 기대를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간 활동가들은 전세기가 아프간에서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적법한 서류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탈레반이 아프간 출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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