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를 필두로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이 가라앉은 가운데 서울·수도권에서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4.6으로 지난달(94.9)보다 10.3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7개월간 90선을 웃돈 전국 분양 경기 활황에 대한 전망 흐름이 9월 들어 일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달 수도권의 HSSI 전망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은 전달보다 12.7포인트 낮은 96.8을 기록했으며 경기와 인천은 100으로 전달 대비 각각 6.6포인트, 3.3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선과 가까운 수치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그간 지방의 전망치 하락에도 굳건했던 기대감은 다소 꺾인 분위기다.

대구(66.6)와 광주(86.6), 울산(84.6) 등 지방 광역시의 전망치는 같은 기간 10~25포인트 내려가며 60~80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 호황세를 보였던 세종(81.8)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세와 함께 HSSI 전망치가 전달 대비 24.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그럼에도 예년보다는 양호한 분양경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김덕례 실장은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고 정부의 공급 중심 정책 기조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인 만큼 분양사업 경기 흐름의 전환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