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찰, 강윤성 檢 송치…“1차 살인, 100% 계획 범죄라고 판단”
“두번째 살인, 1차 범행과 다르다고 판단”
“차량 수색 제대로 안해”…초동조치 미흡 인정
살인·살인예비 등 6개 혐의 적용…檢송치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송파서는 이날 강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김희량 기자] 경찰은 지난달 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에 대해 첫 번째 살인은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검찰로 송치된 강윤성과 관련해 “절단기, 식칼 등을 사전에 구매한 정황을 통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차 살인은 100% 확실히 계획범죄가 맞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두 번째 살인에 대해서 “1차 범행과는 조금 다르다고 보고 있다”며 계획범죄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첫 번째 살인을 하기 6시간 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하고 인근 마트에서 흉기로 사용할 식칼을 샀다. 이후 그는 식칼로 살인을 한 뒤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강윤성은 첫 번째 살인에 대해 피해자와 채무관계로 인해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 당시 강윤성의 차 내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 수색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철저히 수색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윤성은 첫 번째 살인 후 사용한 렌터카를 서울역 인근에 버리고 도주했다. 차 안에는 범행에 사용한 절단기와 흉기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내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강윤성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경찰은 범행 동기를 성적인 것이 아닌 금전 문제로 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일단 금전 문제로 보여지는 것까지는 맞다. 제3의 범죄를 계획해 추가 적용된 살인예비 혐의도 금전 관련으로 보고 있다”며 “ “DNA 검사 결과 성폭행이라고 볼 만한 상황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싸이코패스 검사 결과와 프로파일링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링 결과는 일주일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강윤성에게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에 따라 강윤성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강윤성은 송치 전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했다. 피해자와 그 이웃,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때 나온 “보도 똑바로 해”라는 발언과 관련해 “언론 보도 어떤 부분이 잘못됐냐”고 묻자 “사실관계와 다르게 보도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성관계를 거부해서 목 졸라 살해했다는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돈 때문”이냐고 재차 묻자 “맞다”고 한 뒤 마스크를 벗지 않고 오전 8시11분께 호송차에 올랐다.

강윤성은 이날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그는 “마스크 벗고 사과할 생각 없나”, “범행 언제부터 계획했나”, “자수는 왜 결심했나”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호송차에 회색 반팔 티셔츠와 회생 모자를 착용한 한 남성이 난입해 “이 XXX”이라면서 강윤성에 대한 폭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먹이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피해자의 지인이라고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경찰은 송치 후에도 피의자 통화 내역, 출소 이후 행적 사항 확인 등 피의자 여죄와 관련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123@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