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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주택·지하철파업...吳시장 ‘시련의 계절’
유튜브서 ‘사회주택 재검토’ 후폭풍
검경, 파이시티 인허가·내곡동 수사
시의회 대립·철도파업 등 최대 고비
시정운영 차질 우려 목소리 ‘솔솔’

오세훈 서울 시장이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파이시티·내곡동 땅과 관련해 검·경의 정조준을 받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인선 실패와 지하철 노조 파업 예고까지 앞 길도 험난하다. 야당 소속 보궐 시장은 ‘식물시장’이 될 것이란 기우가 현실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박원순 흔적 지우기’ 아니라는데도 사방에서 공격=오 시장의 개인 유튜브채널 ‘오세훈TV’의 사회주택 비판 영상의 후폭풍이 거세다.

김인제 시의원과 한국사회주택협회는 7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오세훈TV 유튜브 영상의 사회주택 왜곡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 유튜브를 통한 왜곡·날조·비방”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사과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사회주택 사업을 통해 1390억원 상당의 토지를 확보했으며, 이 토지들의 현재가치는 2200억원을 상회한다”며 “예산낭비라는 오세훈TV의 주장과 달리 서울시는 6년간 59.2%의 자산가치 상승의 덕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세훈TV에서 지적한 ‘47%가 임대료 규정 위반’에 대해 “실제 2개동 19호로 7.8%이나, 이는 다가구주택에서의 실거주면적에 대한 평가 누락에서 발생한 것으로 감정평가액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하는 등 영상 속 내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앞서 지난 3일 시정질문에서 이경선 시의원이 서울시의 사회주택 관련 비공개문서가 유튜브 제작자에게로 유출된 경위를 따지는 과정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한 오 시장이 퇴정, 본회의가 파행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주택 뿐 아니라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미니태양광 사업이 감사에 들어가고, 백년다리 조성 중단, 재건축 단지 내 흔적 남기기 폐지, 공공와이파 까치온 중단 위기 등 전임 시장의 역점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자 ‘박원순 시장 흔적 지우기’란 평가가 시와 시의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언론이 만든 표현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지하철 파업 위기까지 고조, 남은 임기 첩첩산중=경찰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 오 시장은 지난 6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청와대 하명에 따른 경찰의 기획사정 의혹이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불법 수사를 자행하는 공안경찰에 항의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오 시장이 보궐 선거 당시 “파이시티 인허가는 내 임기 중 일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사건으로 최측근인 강철원 민생특보가 실형을 살았음에도 “기억 나지 않았다”고 한 건 ‘거짓말’일 것이란 게 일부 시민단체와 여당 측의 주장이다.

검경의 수사와 시의회와의 대립으로 인해 하반기 시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정책의 주요 축인 SH공사는 두차례 인선 실패로 사장 장기 공백 상태에 빠져있다. 오 시장은 SH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1, 2위 인사를 지명하지 않고, 6일 오후 늦게 SH임원추천위원회에 재추천을 요구했다.

오는 14일에는 지하철 총파업까지 예고돼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서울시와 정부의 재정지원책 마련, 임금·인력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무임승차 등 공익서비스에 대한 국고보전을 요청하고 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이 노조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방이 막힌 꼴이다.

오 시장은 11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여당 시의원들과 또 한번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는 행감 전 시민제보 기한을 예년 보다 20일 늘려 10월 20일까지 50일간 받는 등 일전을 벼르고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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