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유감을 표한 정부가 정직 전(前) 정부까지 진행하던 해양 방사능 오염 연구비는 대폭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2018~2022년)간 '해양 방사능 오염 연구' 예산은 약 3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5년(2013~2017년) 예산 20억8000만원의 18% 수준이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영해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던 우리 정부는 일본이 방류를 결정한 지난 4월에야 긴급히 시뮬레이션 구축 예산을 확대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2020년 3년간 연 4000만원에 불과한 해당 예산을 올해부터 3배 이상인 1억3000만원까지 증액시킨 것이다.

일본 정부는 문 정부 임기 초인 2018년 10월부터 원전 오염수 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준 의원은 "문 정부는 우리 원전에 대해선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며 국내 정치에 이용했으면서, 정작 국민 안전을 위한 해양 방사능 오염 연구는 외면하다시피 했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