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운데)가 6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첫 격전지인 충청에서 과반이 넘는 압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측이 “결국 네거티브 전략의 효과는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라며 “민주당원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선택한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첫 슈퍼위크의 결과나 나머지 여론 흐름에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며 “본선에서도 누구를 만나든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 승리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6일 “자체적으로 과반 안팎의 득표를 예상했지만,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지역의 특성 상 조심스럽게 결과를 지켜봤다”라며 “그러나 실제 확인한 충청의 표심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강한 열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 권리당원과 대의원 동지들이 이재명 후보의 능력을 인정해주신 것으로 본다.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에서 보여준 과반 지지는 이재명 후보의 확장력을 보여준다. 충청 당원이 보여준 민심을 대구와 경북에서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캠프 공동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충청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승리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고 평가하며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항상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심과 당심 모두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줬다”라며 “특히 이번 경선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추격에 나선 이낙연 후보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첫 투표 결과가 공개된 충청에서 이재명 후보는 54.72%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 투표가 필요 없는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공동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충청 선거에서는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위주의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던 점이 권리당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간 네거티브 전략을 주로 사용해온 경선 상대인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이재명 캠프는 “네거티브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를 더 할 것인지 본인의 실력을 알리는 게 유리할 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는 충청 지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이번 주 1차 국민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 위크에서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경선 첫 슈퍼위크 결과가 이후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며 “우리는 권리당원의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른바 ‘사주고발’ 의혹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련해 우 의원은 “윤 후보가 사주고발 논란을 민주당의 문제제기처럼만 취급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검찰총장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하던 분이 어디서 정치적으로 본질을 흐리는 기법을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자당 후보들부터 직시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