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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역선택 갈등은 봉합됐지만...여전히 남은 본선경쟁력 조사 ‘불씨’
역선택 방지 빼고 당원투표 20%
본경선에서 ‘본선 경쟁력’ 묻기로
“사실상 尹에 유리” 후보들 반발

국민의힘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선주자들 간 극한대치를 불러왔던 ‘역선택 갈등’이 일단락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빼는 대신,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0%→20%로 높이기로 했다. 또, 본경선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합의했다.

다만, 당장 코앞의 파행만 막았을 뿐 불씨는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본선 경쟁력을 물을 설문조사 방식과 문항을 놓고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의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역선택 방지’에 강하게 반발하며 선관위 공정성을 문제 삼던 것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역선택 방지’에 반대하며 중재안을 내놨던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역선택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심을 좀 더 반영하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당신 비중을 높이자고 중재안을 냈고, 그게 수용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일부 캠프들은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유리한 결론이라고 보고 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말만 ‘역선택 방지’가 들어가지 않았지 특정 후보를 위한 조항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룰 변경을 통해 당원투표 20%를 넣는 것은 상대적으로 당원 지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에게 유리한 통과 점수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을 묻는 것 역시 1위 후보에 대한 ‘밴드왜건(1위 주자 쏠림)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후보들 사이의 유불리에 따라 본선 경쟁력 조사 방식과 구체적인 문항을 놓고 역선택 갈등 못지않은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경쟁력·적합도 등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묻는다는 것은 결국 민주당 후보와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 하는 것인데, 질문 문항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놓고 또 한 번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의원 역시 “경선 열차가 출발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의 합의가 됐고, 이후에 8강, 4강으로 좁혀질 때 또 한 번 (경선룰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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