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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이제 골 욕심 내겠다” 레바논전서 해결사 본능 가동
축구대표팀, 7일 최종예선 2차전
손흥민, A매치 22경기서 4골 그쳐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서 도우미 역할에 집중했던 손흥민(29·토트넘)이 이례적으로 골욕심을 드러내며 마침내 해결사 엔진을 가동한다. 대표팀 분위기 반전과 함께 2년 만의 A매치 필드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는 지난 2일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서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68%의 볼 점유율에 15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 포함)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가로막히며 공격수들이 이렇다할 득점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게 컸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위협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는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면 골잡이보다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 소속팀 경기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널티박스 양쪽 모서리 등 손흥민이 선호하는 지역에서도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모습이 많았다.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후 22경기 A매치에 나서 4골을 터트리는 데 그쳤다. 이라크전서도 풀타임을 뛰는 동안 슈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최종예선 상대팀들이 모두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펴는 중동 국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극적인 도우미 역할보다는 손흥민의 과감한 플레이가 벤투호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슈팅으로 상대의 질식 수비를 깨뜨려야 더 많은 공격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손흥민은 이례적으로 골 욕심을 드러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5일 기자회견서 슈팅을 아낀다는 질문에 대해 “나도 슈팅을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자신있는 것도 슈팅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쳐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밀집수비에선 기본적인 패스의 강도, 볼 움직이는 속도 등 다 개선해서 세밀한 공간이 나왔을 때 파고들어야 한다”며 “선수들과도 어떻게 하면 세밀한 플레이로 우리가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상대 수비를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큰 숙제”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손흥민이 모처럼 해결사 본능을 예고하면서 2년 만의 A매치 필드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10일 스리랑카와의 2차예선에서 작성한 게 손흥민의 마지막 A매치 필드골이었다. 손흥민이 레바논과 2차전서 시원한 골 폭풍으로 승전보를 울리며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기분좋은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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