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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반기 완성차 수출, 10년來 최고…점유율 가속”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상반기 82만8000대 수출
친환경 승용차 342.4% ↑…서유럽 등 선진시장 도전
틈새시장 공략·리브랜딩 전략…“수출 전략 강화 전망”
중국 BYD 전기차 모델 '한'. [BYD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자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차(NEV)를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하게 세계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6일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상용차 수출량은 82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7%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 중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NEV)의 수출이 342.4% 늘었다. 이는 103.2% 증가한 내연기관 모델 수출의 3배에 달한다.

중국산 테슬라의 수출 영향이 컸지만, 체리차와 창청차(GWM), 지리(Geely) 등 로컬 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의 완성차 산업은 2007년 품질 논란으로 수출을 통제하는 등 생산 역량 확보와 내수 충족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유럽·미국·한국·일본 등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실제 중국 완성차는 2000년대 초반 유럽·남미 지역에서 낮은 신차안전도평가(NCAP)를 기록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졌다. 또 시장에서 중요시하는 헤리티지(heritage)도 부족해 열세가 이어졌다.

이에 중국은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에 판매를 집중했다. 트럭과 버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밴 등 경제성이 중요한 상용차와 준상용차의 수출이 주를 이뤘다.

변화가 이뤄진 건 최근이다. 친환경차 브랜드 강화와 리브랜딩(Rebranding)이 원동력이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주목받는 니오, 샤오펑 모터스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우림홍광의 초소형 전기차 '홍광 미니' [우림홍광 제공]

유명 브랜드를 부활시키거나 협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도 흡수했다. 상하이차(SAIC)는 영국 브랜드 MG를, 지리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각각 활용해 신차를 개발하고 수출했다.

지리는 지난달 산하 브랜드인 링크앤코의 차량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해 한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을 맞아 중국 완성차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정치적 부상을 경계하는 국가 간 연합전선이 형성되는 가운데 주요국이 중국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제약을 걸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완성차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 정책에 의해 내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비용·품질 경쟁력이 전기차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물류·여객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국 완성차 기업에 위탁생산 발주를 늘리면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 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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