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청주)=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 두 번째 격전지인 충북에서도 상대인 이낙연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이날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한 이재명 후보는 전날 충남 지역 경선 투표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세론’을 입증했다.

5일 오후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세종·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54.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인 이낙연 후보(29.72%)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세종ᆞ충북 지역 경선 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가 7035표를 얻으며 54.54%의 합산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인 이낙연 후보는 3834표를 얻으며 29.7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고, 뒤를 이어 정세균(708표ᆞ5.49%), 추미애(915표ᆞ7.09%), 박용진(287표ᆞ2.22%), 김두관(120표ᆞ0.9%) 후보 순으로 득표했다.

전날 치러진 대전ᆞ충남 지역 투표 결과와 합산할 경우, 이재명 후보는 54.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을 넘기게 된다. 이낙연 후보는 28.19%, 정세균 후보는 7.05%를 기록했고, 추미애(6.81%), 박용진(2.37%), 김두관(0.87%) 후보가 뒤를 잇는다.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과반을 넘긴 투표 결과에 대해 “과반을 넘는 지지를 보내주셨다. 예상치보다 높은 득표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득표율이나 지지에 연연하기보다는 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충북에서도 역전에 실패한 이낙연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충청권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던 정세균 후보 측은 이날 자가격리 중인 후보 대신 조승래 의원이 결과 발표에 대해 “저희에게 주신 지지를 기반으로 더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선 운동을 이어가겠다”라며 “지금은 그간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충북은 애초 특정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접전지’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를 비롯해 주요 후보들이 모두 충청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며 지역 표심 잡기에 주력해왔다. 또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경선에 끼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돼 왔다.

이 때문에 전날 대전에서 진행된 대전ᆞ충남 지역 투표에서도 54.81%의 득표율을 얻으며 과반 득표에 성공했던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세종ᆞ충북 투표에서도 압도적 차이로 이낙연 후보를 앞서며 ‘대세론’을 다시 입증해 보였다.

실제로 ‘대세론’을 강조해온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후보 선택 기준은 본선경쟁력,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구냐”고 강조하며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 중도 보수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는 바로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말했다.

첫 경선지인 충남에 이어 충북까지 이재명 후보가 큰 차이로 승리하며 남은 지역 경선 결과에서도 ‘승자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이전부터 본선 경쟁력과 대세론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섰고,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접전지로 예상됐던 충청에서 압도적 표 차이가 난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쏠림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