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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집을 사지마오” 정부 외침에도…심리·전망高高 [부동산360]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0.8포인트↑
집 사겠단 사람, 팔겠단 사람보다 많아
대책 총동원인데…집값 통계선 신기록
중개업소·소비자 “집값 더 오른다” 전망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집값과 함께 매수심리, 가격전망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영끌’ 공급대책, 금리 인상 등 주택가격을 누르기 위한 방안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1로 지난주(107.3)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이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분석 등을 통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이 105.6에서 106.5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113.1→114.0)와 인천(113.6→114.8)이 모두 지난주보다 더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3.1에서 104.1로, 경기를 제외한 8개도는 104.9에서 105.2로 상승했다.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돈줄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서도 ‘매도자 우위 시장’은 더 공고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 대해 ‘매수세 감소’보다는 ‘매도세 감소’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주택자는 높은 양도세율을 적용받을 바에 버티거나 증여를 택하고, 1주택자는 양도세·종부세 경감 등으로 급히 팔려고 하지 않아 거래 가능한 매물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많고, 거래가 뜸한 가운데서도 신고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집값 통계에서는 ‘역대급’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0.31% 올라,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주간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40% 상승해 3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7주 연속(0.36→0.36→0.37→0.39→0.40→0.40→0.40%)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51%로 오름폭을 키우며 3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썼다.

집값이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매·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각각 124.9, 125.6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가 예상한 2~3개월 후 집값 흐름이다. 이 역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9로 전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높을수록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소비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전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주택 공급대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바로 효과가 체감되진 않고 있다”고 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시장에는 집값이 많이 올랐으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집을 사지 않고는 자산을 모을 수 없다는 인식도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급정책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전세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에서 내 집 마련 심리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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