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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권, 마녀사냥 일관” 민주노총 투쟁 강행…노정관계 ‘급랭’
청와대 1인시위·릴레이 동조단식 진행
총파업 게시판 열고 투쟁 상황 공유키로
양경수 수사상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강제연행 규탄! 집회자유 보장! 시민사회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문구를 담은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양경수 위원장의 구속으로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0월 20일 총파업까지 이어지는 강경 투쟁으로 배수진을 치면서 문재인 정부 말기 노정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이 구속된 2일부터 그가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매일 저녁마다 양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투쟁문화제를 하고 있다.

또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임원진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양 위원장이 2일 강제연행 절차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한 데 대해 동조하는 릴레이 단식과 삭발 투쟁도 함께하고 있다. 16개 산하·가맹조직 간부들은 이날부터 확대 간부 파업도 시작했다.

향후 민주노총은 홈페이지에 ‘총파업’ 게시판을 개설해 10월 20일 총파업 전까지 산별·지역별 투쟁 상황을 알리고 서로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1인 시위·동조 단식 상황을 올리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양 위원장의 구치소 입감 등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 위원장이 단식을 멈출 때까지 동조 단식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새벽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불법집회 개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 위원장을 구속했다. 김영철 기자

이처럼 민주노총이 대정부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노정 관계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총이 그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해 협의하자고 정부에 요구해 오기는 했지만, 양 위원장 구속 이후로는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앞서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집회를 빌미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민주노총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마녀사냥을 했다. 민주노총 죽이기로 일관했다”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양 위원장이나 다른 민주노총 간부들의 수사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2일 민주노총의 종로서 항의 방문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 앞 기자회견에 대해 불법집회 소지가 있다며 현장에서 해산 요청을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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