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사상 처음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의 박항서호가 적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 파크에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사우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응우옌 꽝하이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치며 ‘박항서 매직’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후반 초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 악재를 맞으면서 연거푸 세 골을 내줬다.

이날 베트남은 2차 예선 G조 2위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 첫 번째 경기였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 것도 베트남이 유일하다.

베트남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깜짝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사우디 수비가 걷어냈으나 페널티아크 왼쪽에 있던 꽝하이에게 향했고, 꽝하이가 왼발 대각선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사우디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베트남을 몰아붙였기만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 베트남에 악재가 터졌다.

베트남 수비수 두유맹의 핸드볼 반칙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선언되면서 사우디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고 두유맹은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10명으로 싸운 베트남은 수적 열세로 급격하게 무너졌고, 사우디는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야세르 알 샤흐라니가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에는 퀘 응옥하이의 반칙으로 다시 페널티킥을 얻었고, 살레흐 알 셰흐리의 마무리로 쐐기를 박았다.

베트남은 최종예선 B조에서 사우디, 일본, 호주, 중국, 오만과 대결한다.

이로써 B조 첫 경기에서는 호주가 중립지역인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치른 중국과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고 조 선두로 나섰으며 뒤이어 사우디가 조 2위에, 전날 일본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로 이변을 일으킨 오만이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