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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인은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혐한 조장’ DHC, 한국 떠난다
DHC코리아 입장문. [DHC코리아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DHC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일본 화장품회사인 DHC는 CEO의 지속적인 재일 한국인·한국 혐오 발언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은 바 있다.

DHC코리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15일 오후 2시까지만 DHC코리아 쇼핑몰을 운영하며 보유 마일리지도 영업 종료시간까지만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운영 종료 안내글이 올라오자 사람들이 몰리며 한때 접속 대기인원이 500여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DHC코리아는 2002년 4월 한국 진출 후 19년 5개월 만에 철수하게 된다.

DHC코리아는 자세한 영업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2019년부터 이어진 국내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DHC는 한국계 일본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오랫동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0) DHC 회장은 "자이니치(在日·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등의 혐한 발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 2019년 한-일 갈등으로 한국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있던 와중에도 요시다 회장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DHC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는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 '도라노몬 뉴스'를 내보내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국 법인 대표인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쟁사인 '산토리'에 대해 "광고모델이 모두 한국계"라며 "그러니 '존토리'라고 야유당한다"고 비난했다. '존토리'는 한국계를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던 2019년 8월 DHC텔레비전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다.

이후 DHC코리아는 DHC텔레비전의 콘텐츠에 대해 사과했지만 계속되는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해 물의를 일으켰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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