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으며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최근 7주 연속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셋값도 쉼 없이 올라 임대차시장의 불안도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판. [연합]

한국부동산원은 8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0.31%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다. 이달 둘째 주부터 3주 연속 0.30%로 횡보하다가 이내 상승폭을 더 키웠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40%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0.32→0.36→0.36→0.37→0.39→0.40→0.40→0.40%)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은 0.21% 올라 전주(0.22%)보다 오름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51% 올라 또 한 번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 역시 0.41%에서 0.43%로 오름폭을 키웠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만 11.56%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29%)의 2배를 넘어섰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연일 뛰고 있다.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서울에선 노원구가 0.31% 올라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0.29%), 강남·송파구(0.28%), 관악구(0.25%), 도봉구(0.24%), 서초·구로구(0.22%), 용산구(0.21%)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시중은행 대출 중단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는 오산시(0.80%), 시흥시(0.72%), 평택시(0.68%), 의왕·화성시(0.67%)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송도국제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59%)를 비롯해 청라신도시가 있는 서구(0.49%), 미추홀구(0.38%), 중구(0.29%) 위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2% 올라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광주(0.21→0.24%), 대전(0.28→0.34%), 울산(0.15→0.30%)은 상승폭이 커졌고 부산(0.25%), 대구(0.05%)는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셋값도 쉼 없이 뛰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9%에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7%), 경기(0.30%)를 비롯한 수도권(0.25%)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2%로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에선 매물 부족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 양호한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노원구(0.28%), 송파·동작·강서·영등포구(0.20%), 양천구(0.19%), 강남·강동구(0.18%) 등 서울 전역이 0.10% 이상 올랐다.

경기는 안산 단원구(0.51%)·상록구(0.47%), 군포시(0.45%), 남양주시(0.44%)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0.47%), 계양구(0.24%), 남동·서구(0.20%)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방은 지난주 0.13%에서 0.15%로 상승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