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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담대한 여정의 시작”…제네시스, 고수익 탄소중립 전략 ‘드라이브’
전용 플랫폼 E-GMP 원동력…‘규모의 경제’ 내연기관차와 차별화
경쟁사 대비 BEV 양산시점 앞당겨…후발주자와 격차 벌리는 전략
미국 EV 생산설비 및 수소·UAM 투자…“2035년 탄소 중립 달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에 대해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자리다.”

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영상 발표에서 제네시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친환경 전략을 소개했다.

2030년까지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의 판매량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휘했던 선구안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미래 모빌리티의 승부처로 활용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우선 오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에서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구성된다.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과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개발로 이뤄지는 ‘듀얼(Dual) 전동화’ 체계를 통해서다.

G80 전동화 모델로 시작한 전동화 라인업은 GV60를 기점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부문으로 확대된다. G60은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후 2022년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E-GMP의 북미 라이트 트럭(Light Truck)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GV60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 특히 최초로 탑재되는 2세대 통합제어기는 공식적으로 OTA(Over-The-Air) 기능을 지원한다. 테슬라의 FOTA(Firmware Over-The-Air)를 겨냥한 차세대 커넥티드 경쟁 포인트다.

경쟁사 대비 빠른 전기차 양산시점도 전동화 비전의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과 함께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모델을 선보였다. 유연한 확장성은 후발주자인 독일·일본 브랜드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폭제로 꼽힌다.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가 제시하는 미래 디자인 방향성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라진 B필러와 마주 보고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Stage Door)와 스위블 시트(Swivel Seat),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온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탑승자와 교감하고,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수소,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74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도 호재다. 배터리와 반도체 기술을 겸비한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와 함께 신기술을 가장 먼저 구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제네시스가 미래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이 완성차 업계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에서 진행하는 환경규제에 대응해 과징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제네시스가 수소·배터리 전기차 전환을 서둘러 발표한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가진 테슬라도 탄소 배출권으로 인한 순이익 구조가 커지는 추세”라며 “제네시스가 발표한 탄소 중립 전략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이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향하는 친환경 행보를 대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라인업 이미지. [제네시스 제공]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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