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반발…“총파업으로 되갚을것”[종합]
구속영장 발부 20일만에 집행…종로경찰서에 수감
양경수, 연행되면서 “내달 총파업 준비 잘하라” 당부
노동계 ‘전쟁 선포’ 반발…한국노총도 “과도한 법집행” 비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김영철·채상우 기자] 경찰이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전격 구속한 데 대해 노동계가 강력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총파업 투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경력을 진입시켜 40분 만에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건물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양 위원장이 영장 집행에 응하면서 큰 충돌 없이 영장 집행이 마무리됐다.

이후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양 위원장은 경찰 호송차에 탑승하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파업 준비를 잘 해줄 것을 당부하며 떠났으나, 종로서로 연행될 때에는 취재진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8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5~7월 여러차례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이 양 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을 찾아 구속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양 위원장이 거부해 건물에 진입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권영길·단병호·이석행·한상균·김명환 전 위원장에 이어 6번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김명환 전 위원장에 이어 2번째다. 양 위원장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거하며 영장 집행을 피해왔다.

2일 구속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유치장이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철 기자

노동계는 ‘전쟁 선포’, ‘민주노총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 구속 집행된 직후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는 입장문을 내고 “양 위원장과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인 위원장 강제구인에 대해 민주노총은 강력히 비판·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20일 총파업으로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거에 대응하며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달 총파업에는 조합원 110만명이 모두 참가한다.

양 위원장 본인도 경찰 연행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 침탈이 긴박한 상황”이라며 “총파업투쟁 꼭 성사합시다! 동지들 믿습니다! 투쟁!”이라며 총파업 강행을 지시했다.

양대 노총의 다른 한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반발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도주할 이유도 없고 증거 인멸 가능성도 낮다”며 “과도한 법 집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7·3)집회를 열 당시에도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집회로 인한 직접적 감염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도 수급을 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역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가. 감염병 확산을 노조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