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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도 25억원…강남권 따라가는 ‘국민평형’ [부동산360]
용산·성동·광진 국민평형 20억원 돌파
광장현대홈타운11차 84㎡ 21억 거래
아크로리버하임 84㎡ 한달새 3.1억원↑
최근 거래절벽기 속 신고가 사례 속출
“매수 감소세보다 매도세가 더 줄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통하는 84㎡(이하 전용면적)의 20억원 돌파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강남권 외에서도 실거래 사례가 속속 추가됐다. 매매거래가 뜸한 ‘거래절벽’ 속에서도 집값이 급등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신고가 거래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카카오맵 캡처]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20층)는 지난 8월 3일 신고가인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말 같은 주택형(21층)이 2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가격이 3억1000만원 뛴 것이다.

강남·여의도·용산과 가까운 한강변 신축 단지라는 점에 더해 일대 낙후지역이 정비사업을 통해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로써 동작구는 서울 25개구 중 다섯 번째로 국민평형이 25억원 이상에 거래된 자치구로 자리 잡았다. 이전까지 같은 면적이 25억원 이상에 손바뀜한 곳은 강남3구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잠실주공5단지 82㎡)와 성동구뿐이었다.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20억원 돌파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20억원은 서울 내 상위 20% 아파트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으로도 통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에서 5분위(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올 들어 매달 20억원 이상(20억4160만~22억3737만원)을 나타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현대홈타운11차’ 84㎡는 지난달 16일 21억원에 팔렸다. 지난 3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데서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바로 옆 ‘광장힐스테이트’ 84㎡에서 광진구의 첫 국민평형 20억원 돌파 기록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유사한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직전 최고가(19억9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 뛴 21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외에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22억원), 보광동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22억원), 성동구 성수동2가 ‘청구강변아파트’(21억5000만원),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21억원) 등에서도 84㎡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19억9500만원),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19억5000만원),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19억2000만원),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아파트’(19억2000만원) 등도 84㎡ 기준 20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이들 단지의 호가는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매매거래가 뜸한 ‘거래절벽기’에 이런 사례가 속속 등장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부가 발표한 7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0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662건)보다 58.7%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치보다도 43.5% 줄었는데 8월 들어 감소세가 더 심해졌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8월 서울의 아파트 및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의 매매거래는 4427건에 불과하다. 신고기한이 한 달 정도 남았으나 연중 최저치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헤럴드경제DB]

전문가들은 사고팔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압도적인 ‘매도자 우위 시장’이 펼쳐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초고가 아파트는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거래가 더 쪼그라들었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인해 매수세는 간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수 감소세보다 매도세가 더 줄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 탓에 시장에 매각하느니 자식에게 증여하거나 버티기를 하고, 1주택자는 양도세·종부세 경감으로 급히 팔려고 하지 않다 보니 시장에 재고 매물 공급이 끊긴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남권에선 84㎡가 40억원을 향해 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6월 39억8000만원, 인근 ‘래미안퍼스티지’는 7월 36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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