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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계 혐오범죄 70% 증가…美 혐오범죄 12년 만에 ‘역대 최다’
美 FBI ‘2020 혐오범죄 보고서’ 발행
흑인·아시아인 겨냥 범죄 급증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인 혐오범죄 9000건 늘기도
한 아시아계 시위 참석자가 3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시위에서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내 혐오범죄가 12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흑인과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0년 혐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혐오범죄가 모두 7759건이 발생, 전년보다 6% 증가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42%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혐오범죄 중 인종·민족·혈통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범죄가 55%로 가장 많았다. 종교는 그다음으로 24%였다.

특히 흑인과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2019년 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는 1930건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40% 증가한 2755건이었다. 아시아계 대상 범죄도 마찬가지로 158건에서 274건으로 70% 급증했다.

반면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이슬람 신자와 유대인 차별과 혐오는 감소했다. 이슬람주의를 노린 범죄율은 42% 줄어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48%는 협박·위협이었고, 44%는 사유지나 재산의 파괴나 손상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를 키웠다.

그러나 FBI 보고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의 참여율이 저조해 통계가 과소집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는 FBI가 지역별 법 집행 기관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혐오범죄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출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과정에 참여한 기관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조나단 그린블랫 명예훼손방지연맹의 최고경영자(CEO)는 “정책은 데이터로 만들어진다. 데이터가 누락된다면 혐오범죄가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인권활동가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보고되지 않은 혐오범죄는 더 많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역 경찰은 혐오범죄를 식별하고 분류하는 훈련이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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